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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욱 Jun 29. 2022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류의 사람들이 있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것으로 심하게 의심되는 이들. 내가 겪었던, 또는 겪어본 사람들의 경험담을 통해 그들의 특징을 간추려보면 대강 이렇다.

- 평소에는 매우 멀쩡하다.
- 뭔가 화나는 일이 생기거나 스트레스가 생기면,  애꿎은 분풀이 상대를 주위에서 찾고서 분노를 쏟아낸다.
- 자신이 쏟아내고 있는 화에 스스로 더 흥분해서 자가 분노 상승효과를 일으키며 분노 게이지가 최대치에 도달한다.
- 더 이상 스스로도 통제가 안 되는 시점에 이르면 화를 삭이지 못해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까지 보인다. 물건을 던진다거나, 보고서를 찢어버리거나, 쌍욕을 하거나, 심지어 물리적 마찰을 일으키는 행위까지 이른다.
- 그렇게 한참을 쏟아내고 배설을 다하고 나면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한다.
- 마침내 차분한 감정을 되찾으면 (아마도) 약간의 미안함과 후회가 생긴다.
- 나중에 화를 낸 대상에게 아까는 미안했다고 사과한다.
- 사과했으니, 상대의 감정이 어떻든 말든 스스로는 그 일을 깔끔하게 '잊는다'.
- 나중에 같은 일이 반복된다.

혹시 이런 사람을 동료로 두었다면, 특히 리더로 두었다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물론 그런 사람을 자정 해서 솎아낼 수 있는 건강한 조직이라면 거기에 기대볼 수 있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최대한 피하기를 바란다. 최대한 상종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내가 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줄 하등의 의무도, 이유도 없다.

그래도 한 가지는 잊지 말길.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 운이 없었을 뿐이지,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오늘의JOB생각 #직장생활 #직장인 #사회생활 #분노조절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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