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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욱 Jul 15. 2022

웅녀처럼 성장하라!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을 둘러보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곰과 호랑이를 만났다. 환웅은 100일간 마늘과 쑥만 먹고 버티면 사람이 될 수 있다 말했고, 곰과 호랑이는 동굴에 들어가 그 말에 따랐다. 하지만 호랑이는 이내 동굴을 박차고 나가버렸고, 곰은 마침내 100일을 채우고 사람이 되었다. 환웅은 사람이 된 곰에게 웅녀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부인으로 맞이하니,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단군이었다."


단군신화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동굴 속에 들어가 쑥과 마늘만 먹으며 100일을 버티던 곰의 모습이 마치 회사에서 끙끙거리며 일하는 우리 직장인들의 모습이 겹쳐 보여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곰이 사람이 된 과정을 보면, 직장인의 성장 과정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1.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곰이 100일이라는 시간을 동굴 안에서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동굴 안에 있는 것이 좋아서도, 쑥과 마늘을 먹는 것이 좋아서도 들어간 것이 아니다. 사람이 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 또한 동굴에 들어가듯이 매일 직장으로 출근하지만, 출근 자체가 목표는 될 수 없다.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듯이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지만, 그 일 자체가 목표는 될 수 없다. 사람이 되고자 했던 곰의 목표처럼 그런 분명한 목표를 갖고 직장을 다녀야 한다. 나의 성장을 위한 목표로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출근하고 일해야 한다.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한 목표가 없다면 동굴 안에서의 시간은 훨씬 괴롭고 힘들 수밖에 없다. 


2.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견뎠다.

곰이라고 해서 동굴로 들어가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으며 버티는 게 쉬운 일이었을까. 매우 지난하고 괴로운 일이다. 버티고 견뎌야 하는 인고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100일의 시간을 버텨낸 이후에야 마침내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직장을 다닌다는 것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내 하루의 시간 중 상당 부분을 회사에 쓰겠다는 말과 같다. 그리고 쑥과 마늘만 먹는 것, 그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직장생활을 견뎌야 한다. 하지만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면, 동굴을 박차고 나간 호랑이처럼 자신의 목표에 결코 이를 수 없다. 그 인고의 시간을 거치지 않고도 단숨에 목표를 이루거나 성장을 바라는 것은 잘못된 욕심이다. 그런 요행을 바라서는 안된다. 목표를 향해 성장해 가는 과정에는 축적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3. '회사 안'에서의 목표는 '회사 밖'에서의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곰의 목표는 일단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마침내 사람이 된다는 목표를 이루고 나자,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렸다.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처럼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사람처럼 사회적 관계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환웅과의 결혼이라는 전혀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곰이었을 때는 전혀 꿈조차 꿀 수 없었던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우리 직장인들도 그렇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것, 좋은 평가를 받는 것, 승진하고 임원이 되는 것, 많은 보상을 받는 것... 모두 좋지만 내 인생의 목표가 거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건 내가 노력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얻는 보상의 일부일 뿐이지,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다. 회사 안에서의 시간은 언젠가 찾아올 회사 밖에서의 시간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 자신의 성장, 그 자체에 목표를 두어야 하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당장의 일을 잘 해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거기서 더 나아가 내 인생의 진짜 목표를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지식과 경험을 습득해 가는 과정으로 삼는다. 내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해가는 시간으로 삼는다. 회사 안에서의 목표를 회사 밖에서의 목표까지 연결시킨다.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듯 힘든 직장생활을 견뎌내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이렇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이 시간이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고 괴롭더라도, 쓸모없이 버려지는 시간은 결코 아닐 거라고. 마침내 사람이 되고, 웅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의 어머니가 되었던 곰처럼, 지금 인내하고 있는 이 시간을 끝내 버티고 나면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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