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동욱 Jul 14. 2022

"난 동료들이 그를 도와주는 걸 봤다."

토트넘 손흥민 선수가 EPL 득점왕에 오르던 날, 그 순간을 몇 번이나 돌려봤다. 그림 같은 골장면이나 손흥민이 기뻐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팀 동료들이 마치 자신이 골 넣은 것처럼 기뻐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을 붙잡고 함께 뛰어가는 동료, 두 팔을 벌리며 환호하는 동료, 팔짝팔짝 뛰는 동료. 마치 자신이 득점왕에 오른 것처럼 동료들이 기뻐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이 생각이 들었다.


'아! 토트넘은 팀플레이를 하는 팀이구나.'


토트넘은 한때 순위가 중위권으로 뒤쳐지며 리그 4위까지만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막판에 단단한 팀워크를 보이며 무섭게 치고 오르더니, 마침내 마지막 경기에서 4위를 확정 지으며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과 함께 팀도 해피엔딩을 맛본 것이다. 그 원동력은 바로 팀플레이였다고 확신한다.


뛰어난 개인은 어딜 가나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다. 하지만 뛰어난 팀은 평범한 개인도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든다. 그것이 팀플레이의 힘이다. 조직을 뛰어난 개인으로만 채우는 건 매우 어렵다. 그들 모두에게 연봉을 맞춰주기도 어려울뿐더러 그들의 기대치를 모두 만족시켜주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정답은 결국 팀플레이에 있다.


리더라면, 자기 밑에 뛰어난 인재가 없음을 한탄하기에 앞서 자신이 이끄는 팀이 팀플레이가 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팀플레이를 이끌어낼 책임은 대부분 리더에게 있기 때문이다. 팀원들 간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동기 부여하고 각자에게 적절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 그 과정에서 조직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이 함께 가도록 돕는 것, 그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함께 이뤄낸 결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팀플레이를 이끌어낸 콘버지(콘테+아버지)란 별명의 콘테 감독이 있었다. 그는 손흥민의 득점왕을 축하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우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이지만 손흥민이 득점왕을 하는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돕고 싶었다. 난 동료들이 그를 도와주는 걸 봤다. 상은 손흥민의 것이지만 모든 팀을 위한 것이다. 선수들이 큰 성취를 하는데 도움을 줬다."


'난 동료들이 그를 도와주는 걸 봤다.' 이 한마디가 내 머릿속에서 내내 잊히지 않는다.


#오늘의JOB생각 #직장인 #직장생활 #팀플레이 #팀워크 #소통 #커뮤니케이션 #협업

매거진의 이전글 '초년 출세'가 불행인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