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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욱 Oct 21. 2023

다시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아들이랑 읽고 싶어서 쓰는 한국사 (0)

지난 5월 <최고의 리더는 의자가 없다> 출간 이후 한동안 글쓰기를 손에서 놓고 살았습니다. 살짝 번아웃 비슷한 상태가 되기도 했었고, 개인적으로 좀 힘든 부침도 겪은 터라,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는 순간에도 계속 머리를 맴도는 한 가지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들을 위한 역사책을 써보고 싶다!"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만 내내 하다가, 일단 '글을 쓰겠다는 글'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써보겠다는 생각만 내내 하고 있으면 그냥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어쨌든 글쓰기를 시작이라도 하면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마침 오늘 아침 일찍 눈을 떴는데, 기분도 상쾌하고 글쓰기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아침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노트북을 켰습니다.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어릴 때부터 한국사를 무척 좋아했고, 학부 시절 한국사를 전공했으며, 지금도 한국사에 관심이 많지만, 그렇다고 제가 한국사 전문가인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한국사를 즐기며 많은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합니다. 비록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고 학문적 성과를 이뤄낼 만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한국사 연구자들의 성취가 고스란히 담긴 저서를 읽으며 알게 된 역사 이야기를 저 나름의 시각으로 다시 풀어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해 줄 만한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사실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도 물론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함입니다.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는 이유는 지금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위함도 있지만, 그 사실로부터 교훈을 얻고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참고해 보기 위한 목적도 분명히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사건에 대한 뉴스를 들으면 보이스피싱 사건을 조심해야겠구나 경각심을 갖고, 어느 정치인이 부패스캔들에 휘말렸다는 뉴스를 보면 다음 선거 때 투표로 심판해야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 모두 교훈을 얻는 것이죠. 


역사도 이와 비슷합니다. 역사라는 거대한 창고 속에는 오래된 신문지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창고를 비집고 들어가 빛바랜 신문지 한 장을 찾아내 꺼내 들고, 그 활자에 기록된 사건을 살펴보고, 그 일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깨닫는 것이 곧 역사를 탐구하는 과정입니다. 뉴스를 통해 교훈을 얻고 내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참고하는 것처럼, 역사는 우리에게 어떤 방향으로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지 알려주는 지침서 역할을 합니다.


아들에게 역사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그 역사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에 대해 많이 말해주고 싶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역사는 무척 유익합니다. 유익한 역사를 배움으로써 아들이 바르고 씩씩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다가 언젠가 힘든 시간을 겪게 되었을 때, 어릴 적 아빠가 들려주고 해석해 주었던 역사 이야기를 떠올리며 다시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이 아들을 위한 역사책을 쓰는 원동력이 될 겁니다.


지금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니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초등학교 고학년을 지나 중학생이 될 겁니다. 그냥 역사책을 읽기만 하는 수준을 넘어, 그 역사 이야기에 담긴 교훈을 스스로 곱씹어보고 자기 나름의 생각도 정리해 볼 수 있을만한 나이가 될 겁니다. 그때쯤 아들과 읽어보면서 함께 생각을 나눠볼 수 있을만한 책을 쓰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현생 직장인이라 글을 매일 쓸 수 있을지, 한 달에 한편이라도 겨우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책 완성을 도전해 보기에는 지금 시작하는 것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에게 읽어주고 싶어서 쓰는 한국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이 글이 아들의 삶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이 땅의 수많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유익한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이랑읽고싶어서쓰는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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