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몰랐지, 중남미 여행기
인기절정 나는야 동.양.인
"?_? 우리 애기랑 사진 찍어주세요"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얼떨결에 아이를 받아 안았다.
리마 센트로를 구경하고 있던 동양인을 구경하는 리마 사람들.
두돌 남짓 되어보이는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내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시작 매우 좋음'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무조건적인 관심과 눈길에 ...광대가 올라갔다.
뭔가 느낌이 좋았다. 고작 0.3일 머무른 그 순간에 '리마'의 첫인상은 ♥
배낭은 아직 미국에 있다고 했다.
곧 숙소로 보내준다고하니 그냥 공항을 떠날 수 밖에.
택시를 타면 참으로 편했겠지만, 나는 '일만시간의남미'
광팬이라 택시를 타는 편한 여행을 처음부터는 하고 싶지 않았다.
굳이...
'부스!!!(버스), 센트로(시내광장중심가 이런뜻)'
딱 두 단어를 외치며 버스를 탔다.
산화된 녹이 슨, 파란색 마을버스 안, 서로가 신기한 나와 승객들.
어찌저찌 도미토리에 짐을 풀고, 거리를 나왔다.
수도는 수도다. 그 나라에서 가장 장 정비된 곳.
그 유명한 '잉카콜라'를 손에 넣고(약간 뽕따소다맛+콜라탄산 느낌),
네이버 블로그를 보고 찾아간 '세비체 맛집'. 체감 물가는 한국과 비슷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올드타운에서 진짜 페루를 보았다.
뽀얀 고기 국물에 큰 옥수수 알갱이가 들어있는 슾이었는데 '맛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나는 가이드북에서 본듯한 음식 관련된 단어 하나를 입밖으로 꺼냈다. (음식 사진이 없네...)
"꼬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은 만국공통어, 잘 말했다고 생각해서 한수저 뜰때마다 외쳤던
"꼬미다(엄지 척척) 꼬미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미다는 스페인어로 <음식>이라는 뜻이었는다.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 '음식', '음식' 했던 동양인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었겠지
호스텔에서 만난 여행객들은 페루 리마는 쉬는 곳이라고 했다.
다음 장소로 떠나기 전에 정비하기에 좋은, 다른 말로는 별로 볼 건 없는 도시라는 것.
진짜로 배낭은 호스텔에 잘 도착했고, 세비체와 잉카콜라도 맛보고,
인기절정 핵인싸 놀이를 깔끔하게 했으니 이제는 정말 남미를 맛보아야할 때.
노빠꾸 여행은...배낭여행이 뭔지 이때는 진짜 몰랐던거다
'일만시간의남미'는 개뻥이아니었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