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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지난여름 추억 속에는

by 한명화

사진을 정리하다 멈춰진 손길

언젠가 여름 동해의 그곳

바다의 수평선은 하늘에 걸터앉고

하늘은 바닷속에 하나 되어 잠겼다


바닷길 사이사이 솟아오른 작품들

어느 조각가가 솜씨를 부렸는지

가지가지 모형에 이름만 붙여주면

만물상 전시장은 뚝딱 되겠다


사랑님 손잡고 걷노라면

파도 철썩이는 물벼락 선물에

깡총거리는 아이가 되고

큰 웃음소리는 노래되었던


돌이켜 가만히 생각만 해도

빙그레 입 벌어지는 하조대 돌아 나온

이른 아침 강원도 바닷가

지난 추억 새록새록 펼쳐지는 오후


코로나로 길고 긴 날

힘들어 지친 모두에게

예전처럼 자유롭게 여행하고 만남 갖는

그날을 기다리는 간절함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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