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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그래도 성탄

by 한명화

오랫동안

화초 나무 츄리 참았었는데

나무가 전자파에 힘들다 울어서

츄리 양념 봉투 꺼냈네

올해는 이해해 줄 것 같아서


축복의 성탄

즐거운 성탄

행복한 성탄 이랬는데

2020년 올해에는

여러분!

밖에 나가지 마세요

5인 이상 모이지 마세요

연세 드신 부모님 찾아뵙지 마세요

살고 있는 집에서 그냥 푹 쉬세요


너무 답답해

정겨운 얼굴들 보고 싶어

함께 밥 한번 먹고 싶어

겨울바다에 함께 가고 싶어

해돋이 보러 정동진 가고 싶어

폰 인사로 대신해야겠네요


그래도 성탄

우리

즐겁다고 행복하다고

서로서로 위로하며

나 자신도 많이 위로하며

메리 크리스마스ㅡ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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