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목소리

by 한명화

먼길 운전하는 아들

시간이 많이 늦어지면 불안해져서


아들! 많이 늦네

네! 저 지금 여기 집에 짐 옮겨 놓고

정리 좀 하고 있어요

저녁은?

아직 안 먹었어요

목소리가 힘차고 경쾌하다


피곤할 터인데 퇴근 후

차에 가득 실린 짐 옮기고

아마도 바라보고 있나 보다

어떻게 꾸밀지 설계도 그리며

기분 좋아 배고픔도 피로감도 잊은 체


전화기 내려놓으며 혼잣말

좋기도 한가보네

같이 좋아해 주어야 하는데

마음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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