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소리

by 한명화

아들

오토바이를 가져가겠다고

이사 마치고 돌아오는 차에 올라타며

집에 가서 쉬다가 저녁 먹고

좀 시원해지면 오토바이 타고 와야겠어요

지금 가져가지 않음 복잡해지니까요


많이 피곤했는지 차 안에서

설핏 잠이 들어 있는 모습이 참 선하게도 생겼다

집에 도착

어수선한 자신의 방에 들어가더니

한참 후 거실로 나와 이런저런 얘기가 많다

독립을 선언하고 결행을 마치고 나니

가족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한가 보다


저녁 식사 후

복장을 갖추고 이제 가볼게요 라고

저녁이면 돌아오던 아들

저녁인데 돌아가겠다 한다

저녁이라 더 조심해서 가고

도착하면 바로 전화하고

부모는 걱정이 끝이 없다


열린 창밖 부릉부릉 오토바이 소리

발코니의 아빠와 또 대화 중

이제 갈게요

밤이라 조심해서 가시게

나가는 코스가 아닌데?

아~아빠가 내려다볼 것 같아

단지 돌아 창 밑으로 왔나 보다

아들 가는 모습 지켜보시려

창 열고 내려다보고 계셨나 보다

아빠와 아들의 따뜻한 배려의 대화였구나

그렇게 둥지로 날아간 아들 목소리

수화기 너머로 잘 도착했어요 라며

아빠 말씀대로 지하도는 들어가지 않았고요

제 걱정 마시고 편히 주무세요

아~

이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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