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날엔 짜장면이 제격

by 한명화

별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사란 이 작은 살림에도 일거리가 끝이 없다

정신없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어? 벌써 점심시간이 지났네

아들! 짜장면 시키지

짜장면만 시켜요? 요리도 시킬게요

아니ㅡ짜장면만 남으면 치우기 곤란하니까


잠시 후

딩동! 짜장면 배달 빠르기도 하다

그릇이 뜨끈한 짜장면

어수선한 거실 작은 탁자에 올려지고

단무지 그리고 가져온 김치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있으니 만찬이 따로 없다

이삿날에는 역시 짜장면이 최고!

아들의 너스레에 웃음 한바탕


시원해진 에어컨 선물 덕에 콩죽 땀 잠재우고

후루룩 후루룩 짜장면 먹는 소리

아들 둥지 평가에 행거 구매 이야기

콩죽 땀 흘리며 짐 나르던 사연도 얹어

행복 보자가 활짝 펼쳐진 점심시간

이삿날엔 역시 짜장면이 제격

아들의 둥지에서 첫 만찬에

어미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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