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여의 시간 후 도착한 아들의 둥지
빌라촌의 한 건물
여기예요 동네가 깨끗하지요
팔이 터질 듯 짐을 안고 계단을 오르고 올라 4층의 한쪽 문 앞에 선 아들의 한마디
이 집이에요
지은 지 오래지 않은 집
거실과 주방 방하나 화장실 발코니 세탁실
혼자 살기에는 적당하고 깨끗하다
아마도
전 세입자가 깔끔한 성격이었나 보다
8월 중순 엄청난 무더위에 엘리베이터 없는 4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짐을 나르느라 콩죽 땀을 흘리는 부자
어미는 걸레 들고 이곳저곳 청소에 여념이 없다
다행인 것은 아들이 미리 다니며
에어컨 청소며 손질을 해둔 덕에
엄청난 이 무더위에 쏟아지는 땀을
모두가 견뎌 낼 수 있었지
자식이 무엇인지
이 무더위에 저 무거운 짐을 옮기고
제 자리 찾아 정리하며
아빠와 아들은 끊임없는 대화
이곳에 놓아야 맞는 것 같지?
괜찮은데요 네 좋아요
이건 잘 안 맞는데요?
그래? 다시 해 보자
커다란 키에 잘 생긴 멋쟁이 두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행복한 전율로 가슴이 찡 해온다
부모는
자식에게 무조건 사랑을 주는 존재이기에
이 무더위에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