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할아버지 사시던 곳
마당가 오래된 감나무 밑
그늘지고 습한 곳에 부추 한가득
왜인지 곁에 두고 싶어
한 삽 푹 떠서 담아 왔었지
발코니에 부추 밭 만들어
밭틀 갈아주며 사랑했는데 언제인가 부터
자연으로 가고 싶은 그리움에
시들시들 슬픔에 젖어있기에
아파트 화단에 보내주었어
친구들 곁에 터 잡은 부추는
미주알 고주알 수다도 떨며
새 힘 얻고 싱싱하게 잘 자라
결실의 모습 보이겠다고
하얀 부추 꽃 생글생글
반가움에
새 힘 내주어 고맙다고
옛 추억 담아주어 고맙다고
내 사랑 고향 초라 더 고맙다고
마주보며 가만가만 속삭이는데
그리움 슬그머니 뒤 따라 온다
강원도 산골 시가에 가는 길
산모롱이 돌아오는 차 소리에
무심한척 마당가에 마중 나와
뒷짐 지고 서 계시던 아버님 생각
다정하신 그 모습 뵙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