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봉평 장날
물레방앗간
이효석
메밀꽃 흐드러진 봉평 들녘
하얀 꽃님들
가을바람 타고 하늘거리며
가녀린 몸짓으로
수줍은 춤사위로
발걸음 붙잡고 얘기하자 한다
메밀꽃 핀 봉평 들녘은
특별한 이야기가 하도 많아
밤새워 불 밝히고 꺼내 보자고
봉평 장날 생각에
장돌뱅이 서생원과 동이의 이야기랑
이제 만나서 행복하게 살게 하고픈
분이의 슬픈 기다림의 이야기가
메밀꽃 속에 숨어있어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파도의 포말처럼 일렁이는 하얀 물결
그 속에 숨어오는 얼굴 하나
물레방앗간 숨은 사랑 기다리던
수줍은 분이의 눈물 그렁그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