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장미

by 한명화

새벽

산책길에

아린 미소 보내며

발길 붙든 장미꽃


밤새 비바람에 추웠나 보다

숱 많던 꽃잎 날려 보내며

두려움에 오들오들 떨었나 보다


살랑바람에 봄님인 줄 알고

겨우내 잘 견뎠느냐고

이제 기지개 켜도 되냐고

고개 내밀고 안부 묻는데


바람님 지나며 남겨준 말은

장미야

나는 가을바람

빨리 집으로 들어가거라

가을도 겨울도 지나간 후

다시 예쁜 모습 보이렴


밤새 비바람에 떨던 장미

예쁘다 새벽 인사하는 내게

비바람이 꽃잎을 가져갔다며

봄이 오면 다시 오겠다고

지친 숨 힘겹게 몰아쉬며

귀한 약속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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