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선물

by 한명화

소공원 입구

빙그레 웃는 꽃사과

한여름 무던히도 푸르더니

어느 사이 빨갛게 색칠했다니

가을빛 이라며 더욱 붉힌다


가을바람 불어와 어루만져서

그 손길 기다림 알아봤을까

부끄러워 빨갛게 되었다고

수줍게 미소 지으며 속삭인다


봄부터 내내 기다렸다고

서늘 바람결 기다렸다고

따사로운 햇살도 기다렸다고

높고 파란 하늘도 기다렸다고

빨간 꽃사과 소곤거린다


가을 햇살이 도와줬다고

파란 하늘이 도와줬다고

가을바람이 함께했다고

꼬마 사과 가을 찬가 목청도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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