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너무 예뻐

by 한명화

작년에

개천가에 빙그레 미소짓던

진분홍 나팔꽃

올 여름 내내

아무리 찾아도 꼭꼭 숨어

술래놀이도 지쳤었는데

이 가을

바위 밑에 꼭꼭 숨어 피었네


한 여름 불볕이랑

쏟아져 내리는 몰이 비

많이 무서웠구나

이렇게

꼭꼭 숨어 피어 있다니

그것도 바위밑에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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