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바람의 언덕

by 한명화

거제를 돌아돌아 바람의 언덕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는

동화나라 책 갈피속 숨어 있던

빨간 등대 마중나와 길손 맞이하며

이곳에 바닷바람 거세게 불면

활짝 핀 날개 힘차게 돌려

쎈바람 부드럽게 다독이겠다는

일념의 의지로 무장하고 서있다고


작은 언덕으로 내려 가보니

바다에 손이라도 담가 보고픈

맑고 푸른물살 일렁이는

남해 바다의 멋스런풍경에

숨 죽이며 눈길 보낼 수 밖에


거제 한 끝의 바람의 언덕

갈대라도 살랑이며 춤 추었으면

코스모스 방긋방긋 미소 지었으면

머리 벗은 작은언덕 모자 될텐데

아쉬움도 한 조각 담아 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달아의 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