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를 돌아돌아 바람의 언덕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는
동화나라 책 갈피속 숨어 있던
빨간 등대 마중나와 길손 맞이하며
이곳에 바닷바람 거세게 불면
활짝 핀 날개 힘차게 돌려
쎈바람 부드럽게 다독이겠다는
일념의 의지로 무장하고 서있다고
작은 언덕으로 내려 가보니
바다에 손이라도 담가 보고픈
맑고 푸른물살 일렁이는
남해 바다의 멋스런풍경에
숨 죽이며 눈길 보낼 수 밖에
거제 한 끝의 바람의 언덕
갈대라도 살랑이며 춤 추었으면
코스모스 방긋방긋 미소 지었으면
머리 벗은 작은언덕 모자 될텐데
아쉬움도 한 조각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