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천진암성지

by 한명화

언제인가 와 보았던 천진암

천주교 성지라 찾았었는데

커다란 주춧돌만 자리지키고

산길돌아 선인들 잠드신 곳

조용히 들여다 보고 갔었지


아주 오랫만에

가을이 불러 다시 와 보니

꾸밈의 손길 닿은 오르막 길은

깊은 가을 반짝이며 미소짓는데

막다른 길 끝에 만난 널따란 성지

주춧돌 바위 아직 제자리


100년을 계획하고 성전짓는다는

안내 프랑카드 길손 맞는데

파아란 하늘은 가을을 노래하고

길 손은 100년후를 들여다 본다

100년 지나 변해있을 이곳의 모습을


천진암 성지 휘감은 산 봉우리

울긋 불긋 고운 옷 꺼내 입고서

떠나려는 가을 붙들어 두고

다시 찾아주어 반가웠다며

이 터의 긴 역사 담아 둘테니

100년 후에도 또 와 달라고ㅡ.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은진미륵 천년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