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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황후의 일갈

by 한명화

여주

명성황후 기념관

문 들어서니 마주하는 여인

한 폭의 그림 되어 당당한 모습으로

이 집의 주인 되어 객을 맞는다


비운의 황후

내 나라 내 궁궐에서

왜 놈의 칼끝에 핏물 낭자하고도 모자라

시신마저 불태워진 슬픈 역사

불꽃같은 눈초리로 전하며

잊지 말라

나라의 힘이란 얼마나 귀중한지

그 힘을 길러야 함을 일갈하고 있다


숙연한 마음으로 돌아보고

고즈넉한 정자 옆 의자에 앉아

삶이란 단어 깊이 들여다본다

뉜들 차마 생각이나 했으랴

황후의 영화가 그리 비참할 줄을

뉜들 차마 생각이나 했으랴

내 나라 중신들의 비겁한 매국을


명성황후 기림 터전 돌아보고

오늘의 정치인들 왜곡진 모습

국민사랑 저만치 밀어 놓고

내 밥그릇 챙길 여념 동분서주

영정 속

황후의 일갈 들린다

나라사랑 행동으로 보여 보라고

진실한 나라사랑 참된 애국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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