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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온화한 미소 가득 담도록
by
한명화
Jan 10. 2021
어느 날인가 찾았던 전시장
사람들의 표정이 보인다
활짝 웃는 얼굴도 다르고 화가 난 표정도 다르고 감상에 빠져있는 두 사람의 뒷모습도 다르다
활짝 웃는 모습도 밝은 웃음과 음영이 어둡게 표현한 웃음에 마주 서는 느낌도 아주 다른데
감상하는 사람의 뒷모습에서도 느낌이 보이는 것은 어쩌면 우리는 온몸으로 나를 보이고 있는 것인가 보다
입고 있는 옷차림이, 걷고 있는 걸음걸이가.
말하는 어투가 알려주지 않아도 살아온 세월과 환경이 묻어 나온다
얼마 전 Tv를 보다가 얼굴 가득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는 어르신을 보았는데 그 표정은 아름다웠으며 그의 미소는 편안함을 안고 있었고 보는 이로 하여금 신뢰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멋진 모습이었다
불현듯 나는 어떤 모습일까
거울 앞에 서 보니 안쓰러워 보였다
그 밝고 활기찬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세월을 안고 늙어가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고 이미 많이도 늙어가고 있는데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 것일까
갑자기 자신이 없어진다
아직도 잘난 체하고 똑똑한 체하며 상대를 억압하고 무시하는 마음이 아직도 남아 포장지에 싸여 숨어 있어 포장지째 꺼내어 버려야 하는데 어디에 꽁꽁 박혀 있는지
따뜻하고 온화하게 그리고 부드럽게를 다짐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가 않은 것은 못난 이기심이 깊숙이 숨어 버려지지 않아서
인가?
새해
또다시 마음에 새기고 있다
부드럽게
온화하게
한발 물러서서
아름답게 바라보는 세상을
내 눈 안에 가득히
내 마음에 차고 넘치도록 담아내 보자
온화한 미소 얼굴 가득 담아보자
언젠가 보았던 어르신의 멋진 미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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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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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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