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았었느냐고

by 한명화

겨울

매서운 찬바람 숲 길

오랜 세월 숲 지키며 살아 온 역사 말하며

텅 빈 속 다 드러내고 누워

조금도 부끄러움 없는 고사목


지난날 온 숲을 호령했을 몸

힘없이 누이고 다시 숲으로 돌아가는

그 쓸쓸한 모습이 가슴 아려

차마 발길 떼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서

삶이란 단어 되새김질해본다


언젠가

숨이 날 떠났을 때

나의 삶 기억해줄 이들에게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잘 살았다 할 수 있도록

지나온 날 발자취 들여다보고

남은 생의 길 여며 보며

고사목에 묻고 있다

어떻게 살았느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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