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대파 김치

by 한명화

어제

트럭에서 주인 기다리던 대파

셋이서 지나던 길

너무 싸네 단이 엄청난데 2000원?

대파김치 담가야지

대파 두 단 내려놓고는

내게도 한 단

곁에 있던 친구에게도 한 단

계산은 내가 한다며 지인이 안겨준 대파 왕단

어젯밤 피곤하다며 팽개쳐 두었다가

이 아침

대파 안아다 쓱쓱 다듬어

듬성듬성 잘라 놓고

풀을 쑤어 담긴 곳에

황석어 젓갈 까나리액젓 적당하게 함께 넣고

당분은 적당하게 고춧가루는 푹 퍼 넣고

통깨도 팍팍 넣어 쓱쓱 섞은 후

눈물 콧물 흘리며 듬성 썰림 당한 대파

붉고 맛난 양념 입혀 김치통에 담아보니

우ㅡ와

엉터리 내식으로 담근 대파김치 양념삭혀 맛나면

온 가족 둘러앉아 삼겹살 위에 올려

맛나게 먹어야지

생각만 해도 행복한 미소따라

입속에 군침도는 대파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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