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새벽

by 한명화

푸른 새벽

숨 찾아 나선 이들

발걸음 소리


비 먹은 가을바람 행진하는데

박자 맞춰 내 발걸음 재촉한다


길 넘어

성당의 종탑들은

짙은 안개와 협상하느라

안타까이 동동거리고


짓궂은 비바람 소리 지르며

하얗게 찾아드는 새벽빛에

투정 부리는 여명


안개 비

새벽을 늦추라 하고

새벽은

아니 된다 비키라 하고

종탑 불 빛

가던 길 가겠다 재촉하는

푸른 새벽


재촉하던 발걸음 붙잡고

자연의 대화 마주하며

빙그레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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