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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
한 여름 피서
by
한명화
Aug 17. 2019
책을 잡으면
끝까지
다 읽어야 했던 꼬맹이 소녀
국민학교 도서관 단골 되어
학교 수업 끝난 오후 시간 읽는 것이 모자라
몇 권씩
빌려와
밤새우며 읽었었다
책을 너무도 좋아하는 꼬맹이를
배려하신
정하준 교장선생님의
사랑으로
책을 빌려 집에 가져가
맘껏 읽었다
늘 함께했던 수많은 책
언제나 내편이 되어 울고 웃었는데
아내 되고 엄마 되고 작은 사회의 리더 되어
열심히란 말 앞세우고 전진 외치다 보니
어느 사이 해넘이는 많이도 넘어
머리에 서리 내리기 시작한 언제인가부터
책을 보려 하면
눈이 아프고
머리
아프고 가슴 쿵쾅거리고
도대체 손에 왜
들고
보냐며 기어이 내려놓아
내 곁을 멀찍이 떠났었다
며칠 전
딸아이
스마트폰에 앱 깔고 전자도서관과
e북을 소개해 주고는 글자크기도 조절해서 눈살 찌푸리지 않고 머리 아프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
나의 손엔 전자책이 펼쳐지고 벌써 10여 권을 읽고는 마음 뿌듯하여
다시 책 한 권을
고르며
책을 다시 손에 들게 도와준 딸에게 감사하며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는 행복에 푹 빠져있다
더위의 심술도 이겨내며
한 여름 피서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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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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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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