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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
외로워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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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Aug 18. 2019
호수공원 이른 아침
호숫가 풀숲에 하얀 오리 한 마리
지나 밤도 혼자서 외로웠는데
혼자놀이 이제는 지쳐버렸는데
함께 할 친구가 그리웠는데
고개 들고 홀로 서서 눈빛 빛낸다
호수공원 장악한 열 마리 오리가족
물이랑 고르며 떼 지어
즐기는 풍경에
우두커니 바라보던 외로운 오리
부러움에
참지 못하고 풍덩 뛰어들며
함께 놀자 다가가며 눈빛 빛낸다
평화롭게 아침놀이 즐기던 오리가족
깜짝 놀라 거리 두며 물러나자
흰 오리 꺼이꺼이 슬픈 노래로
함께 놀고 싶다고 하소연 하지만
놀란 오리가족 세력 과시하며
가까이 오지 말라 꽥
꽥
꽥
그러게
무작정 덤벼들면 놀라지
천천히 가까이 가지 그랬어
아무리 외롭다고 들이대면 안 되지
세상사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단다
조심스레 한 걸음씩 다가가야 했어
가까이 가도 되는지 살펴 가면서
고개 떨군
흰오리
힘없는
한 마디
외로워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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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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