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맛있는 그 맛이

by 한명화

서울 풍물시장 난장 돌아보며

사람 냄새 물씬 물씬

삶의 냄새 물씬물씬

옛것도 있고 새것도 있고

쓰다가 버릴 것 같은데 그래도 미련 남아 새 주인 기다리는 것들 없는 것 빼놓고는 다 있는 풍물시장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시간은 달리기

배꼽시계 요란하여 시장 2층 오르니 음식점 줄 서기

들어서자마자 환영인사 극진하여 발길 주기 민망

끈질긴 젊은이 눈빛에 녹아 눈앞 식당 자리하고

메뉴판 들여다보니 음식값이 너무 저렴

난 갈치조림, 짝꿍은 장터국밥

에라 값도 싼데 녹두전 한 접시에 막걸리도 한병

엄청 시켰는데 계산서엔 단돈 20,000원

대박 맞은 기분에 음식 맛은?

식탁에 한상 가득 잔치상 벌렸는데 코끝 간질이는 맛난 냄새에 입안 가득 침샘 운동 극렬해

그 맛 입속에 들여놓으니

우ㅡㅡㅡㅡ와

갈치조림, 장터국밥 그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고

너랑 나랑 나눠 먹으며 마주 보고 웃음 절로

녹두전에 막걸리 궁합도 잘도 맞고

고추 찍어 먹으라 나온 된장 맛도 김치 맛도 이 집 주방장님 장인으로 추대해 놓고 너무 맛난 음식들에 퐁당 빠진 시간 행복점수 백점만점에 이백 점ㅡ

풍물시장 구경 왔다 너무 맛난 음식 맛에 한주 더 지난 오늘도 입가에서 맴돈다

진짜 맛있었던 그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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