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탄천 너의 이름

by 한명화

탄천

분당의 큰 물 줄 작은 강물 되어

물속 무얼 숨겼길레 탁한 물 흐름

검은 물 탄천이라 이름 붙여 주었다고

그 모습 뉘라서 보고 지고 하겠는가

사랑이란 단어는 굳이 감추어 두었지


삼천갑자 동박삭이 잡으러 온 저승사자

검은 숯 씻어내려 검은 물 흘렸으나

오수관 잘 만들어 검은 물 잡아두고

여름 장마 큰비 작은 비 많이도 쏟아내어

탄천 물속 뒤집으며 씻기고 또 씻어내어

물속 훤히 보여주며 깨끗하다 자랑한다


탄천

수백 년 너의 이름 너 닮았다 했는가

이제 너도 변하여 네 속 맑게 보여주니

네 이름도 너 닮아라 바꿔 보면 어떠리

사랑 찾아 걸어놓을 맑은 이름으로

물색도 변했는데 이름도 닮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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