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by 한명화

새벽

공원의 호수

마주 보며 다정하게

속삭이고 있다


어쩜 꼭 나랑 닮았느냐고

산등성이 곡선 곱기도 하다고


소곤 거림 소리에

잠자던 물안개 고개 들고

부드러운 하얀 깃 살며시 펴

호수 둘러보며 쓰다듬는다


물속 수영 선수들

새벽 추위에 떨지 않느냐고

물이랑 고르느라 지쳤을

오리들은 잘 잤느냐고


호수

평화로움 가득 담아

내게도 나누어 준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하얀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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