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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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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17. 2019

석굴암의 일출

일출은

언제 어디서나 시작되고

언제 어디서나 경이롭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출의 장관을 만나려

어둠을 헤치며 찾아가는

네비에 뜨는 굽이치는 산속 길

불빛에 다가오는

깊은 가을에 절로 나오는 탄성


조금 일찍 도착한 석굴암에는

초겨울의 찬바람이 옷깃 여미게 하고

산 넘어 동녘엔 아직

하나 둘 다가오는 해맞이 동지들

눈빛 모아 한 곳을 응시하는데


드디어

와ㅡ붉은빛 조심스레 하늘을 칠하더니

올라온다

붉게 붉게 조금씩

모두의 환호소리 셔터 소리

어느 사이 일출은 동동동

만나고야 말았다

석굴암의 경이로운 붉은 일출을

감사와 환희로 가득 채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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