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 지난 첫날
집 앞에서 우연히 만난 젊은 아이 엄마
아이 손을 잡고 왜인지 어색한 미소
그냥 웃기 멋쩍어
명절 잘 보냈어? 란 인사에
휴ㅡ깊은 한숨 후
'너무 힘들었어요
시댁에 가는 길도 엄청 밀리고 아이도 힘들어하고
또 시댁에 가서는 일은 왜 그리 많은지
하지 말라 하셔도 안 할 수도 없고ㅡ
한참을 하소연하다 씽긋 웃는다
아마도 그러는 자신이 민망했나 보다
듣고 보니 다 나도 경험했던 일이라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내 입에서 나가는 위로? 아닌 위로는
'그것도 다 한 때 그 또한 지나고 어른들 가시고 나니 갈 곳이 없어져
지나고 보니 그때가 참 행복했던 것 같아
이제는 티브이로 보이는 풍경들에 그리움 담아, 어깨를 토닥여 주고 헤어져 오며 그리움 끌어당겨 본다
명절 다가오면 제일 먼저 시댁에 가져갈 선물 준비
풍족할 때는 형제들 친척들까지 챙기기도 하고 어려울 때는 겨우 아버님 계신 형님 집만 챙기기도 하고 오고 갈 때 길은 또 얼마나 막혔던지 그래도 짝꿍은 집에 가는 길이라 피곤하지도 않은지 아님 미안해서 그러는지 힘든 내색 없이 갔었는데ㅡ
시댁이 강원도 산골이라 여행 가는 기분이어서
나 또한 시댁에 가는 길을 참 좋아했었다
시댁 가까이 가다 보면 차 소리 들으시고는 집 앞마당에 아버님 기다리고 서 계셨었고
차에서 내려 인사드리면 먼길 오느라 애 많이 썼다시며 들어가 밥부터 먹으라 챙겨 주시던 아버님 모습 눈에 선하다
지나고 보니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요즘 명절 스트레스로 많이들 힘들다 한다
가가호호 예법이 달라 다 알 수는 없지만 양보하고 배려하며 서로가 즐거운 시간이 되어야 할터
이제 나도 며느리를 맞으면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 보며 아들 며느리와 상의해서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보려 한다
며느리가 행복해야 아들이 행복할 것이 아닌가
물론 부모 된 우리도 함께 행복해야 할 것이니
양보와 배려를 바탕으로 우리가 먼저 저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많은 시간들이 지난 후 돌이켜 보며 참 잘했구나 라고 되뇌일 만한 우리 집만의 명절 보내기 방향을 찾아야겠다
행복한 명절을 위한 지혜를 모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