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

by 한명화

엉겅퀴 꽃

마지막 사명 위해 온 정성으로

결실의 노래 부르고 있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부탁한다며

나의 홀씨 널리 멀리 보내달라고

돌짝 밭은 안되고

냇물에도 안되고

밟고 다니는 길 가운데도 안되고

흙이랑 습기랑 좋은 터에 보내달라고


아이의 첫 울음소리에 감사의 눈물이

꼬물거리는 모습은 감동이었고

어미의 젖을 빨며 웃음 짓던 영롱한 눈빛은 어미에게 주는 큰 기쁨이었다

어느덧 자라 엄마 아빠보다 큰 키 되더니

이제 결혼을 하고

어미의 품을 떠나는구나


작은 홀씨 꿈을 꾸었지

초록 새싹은 쑥쑥 자라 예쁜 꽃을 피울 꿈

너무도 예쁜 꽃을 피웠을 때

아름답다 칭찬에 어깨도 으쓱했어

하지만

아름다움 뽐내며 결실 시작하던 날

새로운 바램 키웠어

새로운 가정이 탄생해야지

그래 분가를


어미

대견함에 그저 감사하고

온 마음 뿌듯한 미소 한 가득

섭섭함은? 눈물 반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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