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곳

by 한명화

어젯밤부터 비

밤새 주룩주룩

오후가 시작된 지금도 비

부슬부슬 아직도 내리고 있다


비 오는 창밖 내다보다가

어?

언제 왔니?

된장잠자리 한 마리 꽃대에 앉아

엉겅퀴 꽃과 인사하고 있다

날개 활짝 펴고 꼬리 치켜들고

가까이 다가가도 되는지 묻고 있다

'잠자리야 가까이 와도 돼'

엉겅퀴꽃 초대에

한치 망설임 없이 다가가 한마디

'비가 오는데도 넌 참 이쁘구나'

'아니 비를 뚫고 찾아온 네가 더 멋져'

잠자리야!

편히 쉬었다 가렴

엉겅퀴꽃 인사에 바짝 올라간 꼬리

사르르 내려놓으며 쉬어 갈 곳에 안도한다

지켜보던 두 눈 커지며

안되는데?

새들이 자주 찾아와

물 마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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