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접시꽃아

by 한명화


아침 산책 길 부름 있어 가보니

접시꽃 큰 키 쭉쭉 키워

빨강 분홍 예쁘게 꽃 피워 놓고

열정의 아름다움 떠나가기 전

길 돌아 찾아와 반갑다 한다


아파트 화단에 곱게 피어

오가는 이들에게 안녕을 묻는

정겨운 모습의 접시꽃

어느 멋진 손길의 작품이구나


꼬맹이 살던 옛 고향

대문 앞 줄 맞추던 병정 되어

학교에 잘 다녀오라고

오늘도 재미있게 놀았느냐고

반갑게 맞아주던 문지기 접시꽃


접시꽃 너의 모습 속에는

어느 시인의 망부가 들어있고

누군가의 사랑가도 들어있고

옛 고향 향수에 젖는 이도 있다


키다리 붉은 미소 접시꽃아

네 속에 담아둔 얘기 가만히 꺼내 보려니

내 마음에 파도가 일렁인다

널 만난 이 아침 더 행복하고

오늘 하루

감사할 일 가득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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