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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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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08. 2020

충주호

충주호

안개 낀 장관이 절경이라 하여

그를 만나러 새벽 출발

하루를 시작한 수많은 차량행렬

부지런한 삶의 모습이었다


붐비는 도심을 지나 한적한 길

평화로운 여유를 담으며 다가서니

안개에 휩싸인 절경에 절로 나오는 탄성

이른 아침이라 찾는 이 없는  한가로움

충주호는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다

이런저런 공사를 하느라

철벽 울타리가 풍경을 막아서고

옛 명소는 옮겨갔다는 안내와 함께

절경을 감상할 기회조차 지 않고

잠가 놓았다

새롭게 꾸며진 충주댐 문화관은 아직 취침 중

주변을 꾸며놓은 물레방아공원에 물레방아  권오순 작가님의 동요 구슬비 노래비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물고기 조형물

그리고 감상을 지독하게 방해하는 날 벌레떼

하지만 드라이브 코스는 엄지척 ㅡ


충주호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

잠시 호숫가의 여유를 즐길 수 없게 만드는

날 벌레의 습격을 당해보니 여름의 여행지는 아닌 듯 하지만 저 울타리가 모두 사라지고 출렁다리가 놓이는 날 충주호에 다시 가보고 싶다

날벌레가 기승을 부리지 않는 좋은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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