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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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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19. 2020

정선 화암동굴

정선 화암동굴

입장료 5000원, 모노레일 3000원

밑에서 올려다보니 한참 산 위의 높이에 입구가 있다 해서 무더운 날씨 탓에 걸어 올라갈 엄두 안나 모노레일 탑승한 탁월한 선택으로 잠시 누리는 시원함과 높이로 오를 때 뒤돌아보는 아찔 함을 즐기며 도착했다

어떤 곳일까 설렘을 안고 입장하니 인공 동굴인가? 입구에 꾸며놓은 금맥을 캐고 있는 광부들의 모습과 작업장의 힘겨운 노동의 현장들이 꾸며져 있었으며 실제 작업하며 금맥을 따라 파 들어갔던 작은 동굴들이 이곳 저곳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다

관람 할 수 있는동굴의 총길이는 1803m로 관람시간은 약 1시간30분이었다

안으로 들어 갈수록 앞으로 남은 거리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걸려있었고 다른 석탄광산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느낌으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완전 급경사의 계단이 금빛 찬란하게 맞이하며 어서 내려오라는 듯했다

눈 앞의 계단을 내려다보자 오금이 저려온다

급경사 거의 수직에 가까운 기울기 였다

급경사에 길이가 길기도 한 좁은 사다리여서 너무 겁이 났지만 짝꿍의 손을 잡을 수도 없었다

발이라도 헛디디면 아니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어쨌거나 둘 다 위험한 상황이었다

떨리는 발을 조심조심 옮겨 내려오면 또다시 그 보다 더 긴 사다리 계단이 나타났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난간을 잡은  손이 너무 시렸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헉ㅡ

광활하다 해야 하나 웅장하다 해야 하나 엄청나게 넓고 깊고 높은 광장의 동굴

주변의  우람한 종유석과 석주와 석순이

그 모양도 가지가지였다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있는데 성가곡이 계속 흘러나와 살펴보니 정말 아기를 안고 서 있는 마리아상과 다시 눈을 돌리자 내 눈엔 예수상도 보였기에 이 곡을 선택했구나라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많은 석주들은 남자의 상징을 닮아 있어

빙그레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커튼이라는 이름의 종유석은 그 우람한 정도에 입이 벌어졌고 억겁의 세월을 켜켜이 쌓아 올리며 이 깊은 어둠의 동굴에서 누군가 보아 주기를 기다렸을 석주의 아름다운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 동굴 안을 아름다운 빛으로 색칠해내는 빛의 놀이는 신비롭고 다양한 석상들을 더욱 신비한 환상의  나라로 안내하고 있었다

한동안 감상에 빠져있다가 아차 싶어 출구의 안내 표지를 따라 또다시 한 참을 오르막 금빛 사다리를 오르고 또다시 길고 긴 사다리를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내려오는데 나도 모르게 품어져 나오는  아이고 아이고 아 떨려 끙 끙 소리에 민망하기도 했다

계단을 내려오니 평평한 곳이 나오고 그곳에는 금광석에서 캐낸 금광의 역사와 금으로 만든 금괴와 번쩍이는 금 장신구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멋지고 아름답고 웅장하고 오금이 저린 정선의 화암동굴을 엄지 척 추천하고 싶다

약 2km동굴을 돌아 나오며 혹시 이곳에서 사고라도 있으면 구조요청도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이곳을 방문할 때의 주의 사항을 꼭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을 느껴 몇 가지를 당부해 본다

ㅡ 다리가 부실한 분들은 어려울 듯

ㅡ연세 있으신 어르신들은 어려울 듯

ㅡ고소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힘들듯

ㅡ어지럼증을 느끼는 분들은 너무 힘들듯

ㅡ어린아이와 함께 가는 것은 절대 금지

ㅡ꼭 운동화를 신고 가기(미 크럼 방지)

ㅡ장갑 가져가면 좋을 듯(난간 잡을 손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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