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by 한명화

언제부터인가

뉴스는 슬프고 우울한 소식이다

예년이면 장마가 벌써 끝났을 기간인데

여전히 빗줄기는 멈출 줄 모르고 오르내리며 세력을 과시하듯 온 나라를 피해현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엄청난 물줄기는 농작물도 도로도 도로를 달리던 차들도 집들도 끌고 가고 죄 없는

사람들도 데려가고 있다

TV에서 본 어느 어르신은 70 평생을 살면서 이런 비 피해는 처음이라며 장마가 그칠 줄 모른다고 울먹이신다

울먹이는 아주머니는 밖에 있는 모든 것이 떠내려 가버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행복한 꿈을 꾸었던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통곡하고 있다

이 아침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이곳저곳의 모습은 물바다로 길이 어디인지 하천의 경계는 어디까지 인지 눈에 보이는 곳마다 거대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고 다리는 물줄기가 상판을 치며 흐르는데 행여 침범할까 아슬아슬하다

유원지 계곡은 힘찬 물살을 일으키며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 비가 아직도 며칠 동안 계속된다는 소식은 암담함을 쏟아놓고 있다

학자들은 말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특히 아시아 지역에 비 피해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이제

그만 내렸으면

이제

눈물을 닦을 시간이 왔으면

이제

가슴 쓸어내리며 피신해있는 사람들 집에 돌아갈 수 있었으면

이제

맑은 햇빛 쏟아지는 파란 하늘 돌아왔으며

이제ㆍ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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