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구나 달맞이꽃

by 한명화

새벽

어둠 가는 길목

어제도 그제도 내린 비는

우렁우렁 모여서 큰 무리 이루며

분당천을 달리는 우렁찬 함성에

개천가를 걷다가 문득문득 두려움


'괜찮아요'

빙그레 미소 지으며 속삭이는 그곳엔

밤새 빗줄기와 내기하고 있었을

연노랑 달맞이꽃 청초하다

순하디 순해 보이는 달맞이꽃아

너의 강인함이 고맙구나


이 새벽

길바닥에 누워버린 코스모스 옆 지나

멍한 마음에 다리 힘 풀렸는데

그래

널 보며 새 힘 내보자꾸나

가까이에 가을도 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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