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Aug 27. 2020

아바이 마을에 간 이유

동해를 가다 9

아바이 마을 가는 길

곳곳마다 유혹하는 손짓을 보며

눈 질끈 감고 과감히 통과

거대한 붉은 설악대교를 지나 속초 아바이 마을에  도착하니 너무 일찍 왔나?

천천히 이곳저곳 돌아보는데 아바이 마을은 역시 아바이 순대 천국으로 골목마다 가계마다 모두가 아바이 순대 안내다

이 많은 가계에 순대는 누가 다 먹지?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많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마을을 둘러보는데 너왔던 붉은 설악대교 밑으로 펼쳐진 설악산의 모습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아바이 마을을 위로하며 품어주는 듯하다

갯배를 탈까?

갯배는 청초호를 가르며 승객이 사공이 되어 쇠줄을 끌며 가는데 시간은 2-3분 쯤이다

갯배가 지나는 청초호의 물길에는 속초항을 드나드는 다른 배들도 많았지만 서로 통행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배려하며 운행되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갯배 승선장을 나와 아바이 마을에 온 목적인 아바이 순대 맛볼 생각에 눈길 돌리니 이른 시간이라 거리는 한산하고 가계 문은 아직 굳게 닫혀 있었는데 일찍부터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부지런한 아주머니가 눈에 띄어 그분의 가계로 직행했다

하지만 강원도에서 보내는 계속되는 경고성 메시지는 수도권에서 온 여행객들이 강원도에 행여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옮길까 봐 보내고 있어 마음이 편하지 않아 조심스러웠다

아침 좀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메시지에도 신경이 쓰여 되도록 가계에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조심으로 바뀌어 아주머니가

맛있다고 자신하시는 아바이 순대와 오징어순대 포장을 부탁했다

아바이 순대를 샀으니 차를 돌려 아바이 마을을 나오며 뭔가 부족한 느낌은?

한 여름 무더위지만 무럭무럭 김이 오르는

아바이 순대를 막걸리 한잔 곁에 놓고 먹지 못하고 포장박스에 담아 차에 싣고 돌아 나오는 안타까움이었다

좀 식고 아바이 마을의 정취는 없을지라도

아바이 마을의 아바이 순대라고 마음 위로하며 맛있게 먹어야 먼길 찾아간 보람 있지 않을까

포장 펼치면 막걸리도 한병 올려 놓고.

매거진의 이전글 드디어 행주산성 주차장에 들어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