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태풍으로 다 떠나가 버린 코스모스
한창 하늘거리는 꽃으로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행복의 미소를 나누어 주려 했는데 오랜 장마 뒤 찾아온 두 번의 태풍으로 다 떠나가 버리고 휑한 길가에 그래도 이 길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지 오다가다 고개 들고 피어난 꽃송이들을 보며 빈 밭이 너무 아파 어쩌면 이란 단서를 달고 9월도 중순이 시작되었지만 남아있던 마지막 꽃씨를 뿌렸었다
그리고는 새벽마다 운동길에 눈이 빠져라 지켜보았는데 오늘 딱 7일이 지났는데 연초록의 떡잎들이 수북하다
씨뿌림을 아는 이들 한 마디씩
너무 늦었는데
꽃도 못 볼 건데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하지만 아직
9월도 남았고 10월도 11월도 있다
오늘 새벽 푸른 잎새 풋풋한 코스모스를 보며
힘내라 응원하며 약속한다
너희들도 잘 자라렴
우리도 너희들처럼 힘내어 코로나를 이기고 씩씩하고 따뜻한 우리의 정서를 찾아낼 터이니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