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하고 달콤한 그 맛

by 한명화

벌써

30여 년이나 되었구나

인솔자로 간 제주여행에서

학장님이 선물로 주신 파인애플 하나

온 가족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는데

머리에 달린 멋진 관이 아깝다며

짝꿍은 화분에 심었었지

세월은 흘러 나이를 먹더니

몇 년 전부터 열매를 선물해

올해는 이웃들과 같이 보자며

아파트 화단에 여행 보냈었지

햇살도 바람도 그 심했던 장마도

잘도 견뎌내고는

지나는 사람들 행여 들여다보면

이게 뭐야 깜짝 놀라는 탄성에

여름 가고 가을도 맞았는데

어제 다시 들여와 발코니 친구들과 제회 했지

오늘 아침 들여다보니

어제보다 더 노랗게 물들였네

이제 결실 자랑하나 봐

파인애플 맛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그래 고마워

그런데 나 남해 일주일 여행 떠나

다녀와서 맛보면 안 될까?

향긋하고 달콤한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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