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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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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30. 2020

남해 천년 지장도량 용문사

가을의 남해 여행은 축복 그 자체 같다

비췻빛 하늘과 어우러진 에메랄드빛 바다

알록달록 가을 숲 등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얼마 전 지인들과 양평 용문사에 다녀왔는데 이곳 남해에도 용문사가 있어 의아했는데

남해 최고의 천년 지장도량으로 신라 애자 왕 때  원효대사가 건축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안타깝게 여겼던 학진 스님이 1661년 그 건물들을 옮겨와 용언에 새로 터를 잡아 용문사라 한다는 것이며 숙종 때는 호국도량으로 지정되어 왕실의 보호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미국마을 았다면 마을 위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용문사 주차장 있고 용문사까지 곧바로 차로 올라갈 수 있다는데 걷는 길을 택했다

주차장 앞쪽에 호구산 용문사라 쓰인 일주문을 감상한 후 뒤돌아 용문사로 향했다

긴 여행으로 피로감이 오려는 컨디션이 우거진 아름드리 숲에 바윗돌로 무장한 계곡을 바라보며 걷자 새로운 활력이 차 온다

싱그러운 기운을  받으며 그리 멀지 않게 오르자 심교가 있고 세심교 앞 천왕각에 들어서니 문 양옆에 무시무시한  사천왕이 그 모습과는 달리 반갑다며 어서 오라는 것 같

천왕각을 나와 다시 다리를 건너 누각 안으로 들어서니 아주 엄청난 구시통이 있었는데 이 곳에 밥을 담아 나누었다 하니 그 큰 규가 놀라웠다

시통을 지나 누각 밑 계단을 오르려 하자 정면에 보이는 대웅전의 모습이 들어왔다

계단을 올라 대웅전 안에 모셔진 부처와 탱화를 보며 불교인이라면 조용히 대웅전의 부처 앞에 합장하며 고개를 숙일 것 같았다

대웅전 옆쪽으로 작은 용화전이 있는데 용화전 앞에는 용문사의 역사와 시설들에 대한 안내판이 쭉 줄 맞추어 서있었는데 이곳을 살펴보고 문이 잠기지 않은 용화각을 열어 보았더니 하얀 부처 좌상이 모셔져 있었고 갑자기 무례한 해동을 하고 있는 느낌에 얼른 문을 닫았다

다시 옆으로 돌아가니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부처상이 여의주와 유환장을 들고 있었고

이 부처상은 마애 지장보살상이라는 것이다

마애 지장보살상 바위를 내려와 템플스테이를 하는 것 같은 건물을 지나 다시 안쪽에서 더 깊숙이 보려는데 이곳 역시 대 공사 중이어서 공사하시는 분들의 곁을 지나가는 여행자의 모습이 그리 곱지 않을 것 같아 큰 아쉬움에 용문사 천왕각을 지나 심교를 건넜다

내려오는 길 용문사의 부도함이 모셔진 곁을 지나는데 인생의 유한함에 숙연해지고 내 자신의 삶의 모습을 생각하걷고 있다

내려오는 길 눈에 들어오는 오랜 세월을 입은 길가에 길쭉하게 서있는 바위 위에 둥그런 다른 바위가 올려진 이 돌탑은 어쩌면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 같기도 해서 그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용문사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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