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다 가도록

by 한명화

봄 내 가꾸었던 코스모스

길고 긴 장마에도 예뻤는데

8월이 몰고 온 엄청난 태풍에

코스모스 꽃길은 깊은 상처로

온몸 다 내어 주었지


너무도 안타까운 천사님들

8월이 깊은 어느 날

코스모스 씨앗 다시 뿌렸어

그 예쁘던 꽃들이 다 사라지고

상처뿐인 빈 길이 마음 아파서

너무 늦어 헛고생이라 웃는 소리에도

꿋꿋이 땅을 파고 씨 뿌렸어


11월

이렇게 예쁘게 꽃이 피었네

작은 키에 여린 코스모스 꽃

너무 고마워 코 끝이 찡하고

너무 예뻐 눈물이 핑 돌았어

오늘 날씨 싸늘하던데

혹시 추울까 걱정되지만

그래도 넌 견뎌낼 거야

11월이 다 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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