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 인연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우리 원의 교사로 맞이했던 그녀
그녀의 조카들이 모두 우리 원 출신이어서 그녀의 언니가 동생을 추천했었다
순박하고 참 착하고 6년을 넘기며 근무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결근을 하지 않았던 책임감 강한 아이들의 선생님이었고 피아노도 기타 연주도 잘해서 모든 교사들이 함께 틈만 나면 그녀의 반주에 맞추어 하모니를 이루어 성가를 부르며 너무도 행복한 날들을 함께했었다
그런 그녀가 남자 친구를 데려왔을 때
듬직하고 진실해 보여 그녀의 남편감으로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에 결혼하라고 적극 권했었고 그들은 결혼을 해서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2020년 나의 생일을 기억하고 호박케이크를 선물로 보내왔다
부드럽고 달달한 호박 케이크를 보며 꾸미지 않아도 진솔하고 평안해 보이는 그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다
우리가 함께했던 그 날들이 20여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억하고 챙겨주는 그녀가 고맙고 감사하다
그녀뿐이랴
그때 함께했던 너무도 따뜻하고 예쁘고 열정적이었던 선생님들은 이제는 모두 한 가정의 아내이며 며느리이고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만나면 옛 그날들로 돌아간냥 즐거워하며 말한다
ㅡ함께했던 그 날들이 정말 행복했다고ㅡ
그녀가 보내준 호박케이크는 행복한 추억도 함께 담아 왔나 보다
문득 케이크를 보고 원을 운영하며 선생님들과 행복했던 그 날들이 스친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 수많은 날들의 기쁨,
함께 기차를 타고 민둥산에도 가고 강원도 바닷가 여행도 가고 유명산 갈대밭에도 가며
즐겁게 웃고 감사했던 날들
시간이 되면 피아노 앞에 모여 그녀의 윤기 흐르는 멋진 반주에 화음 맞추며 실컷 성가를 부른 후 손을 잡고 즐거워하던 그날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