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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봄이 오고 있다고

by 한명화

산책을 나갔어

오늘의 코스는 중앙공원

분당천을 따라 걷는데 날씨가 정말 좋네

손끝에 스치는 바람결은 어느 사이 봄의 리듬을 타고 길가 버들가지는 눈 틔울 준비에 바쁜 숨 몰아 쉬고 있어

겨울인가 입었던 옷깃을 풀어 재끼고

따스한 햇살이랑 온화한 공기를 안아들이네

공원에는 벌써 봄을 즐기는 것 같아

꽁꽁 얼었던 얼음들이 자리를 내놓고

물줄기를 조심스레 품어 올리는 분수

옹기종기 모여든 새들은 서로 안부 묻나 봐

잘 지냈어?

겨울이 이사 갈 준비를 하는 걸 보니

봄이 문밖에 와 있나 봐

분수의 선물을 즐기는 새들의 날갯짓

그리고 즐거운 재잘댐은 봄의 전령

그래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

분수는 반짝이는 춤을 추고

햇살은 아주 따스해

봄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는 바람결도

봄이 오고 있다고 노래하고 있어

1월 하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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