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김치가 좀 있고
오랜만에 김치 만두를 만들어볼까?
마트에 가서
파랑 두부랑 고기를 좀 갈아오고
만두피도 사 와야겠네
메모하는 내게 짝꿍 한마디
'뭘 힘들게 만드신다고 하시나
입술에 딱지도 아직인데
그냥 맛있는 걸로 사 먹읍시다'
세월이 얹어져서인가
이제 좀 힘들게 일하면 몸이 투정을 부려 꼭 알아 달라는 듯 입 언저리에 물집이 부풀어 오르고 보기 흉한 딱지를 보여주는 모습에 웬만하면 하지 말고 쉬라는 주의를 자주 하는 짝꿍은 또 걱정이 되나 보다
그러나 저러나 암튼 마트에 갔다
메모지를 꺼내 들고 재료를 찾아가고 있는데
식품 냉장고에 큼지막한 글씨 확ㅡ
00만두 세일 600g 한 봉지 3000원대?
우ㅡ와 이 만두 맛있는데
이게 웬일 1.2kg 값이 8000원도 안되네
머릿속 계산기 다다다다
뭐야 애써 만드는 것보다 경제적이네ㅡ
결국 짝꿍이 옳았다
그래 힘들게 뭐 ㅡ사 먹자
600g 만두 4 봉지가 장바구니에 안긴다
김치만두 두 봉지, 고기만두 두 봉지 ㅡ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