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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하늘하늘 내리는 눈길을 걸었어

by 한명화

눈이 내리네

아주 하늘하늘

서리 내린 머리카락 쓸어 올려도

내 마음은 아직도 청춘

걸어보고 싶었어

눈을 맞으며

사랑님과 손잡고

하얀 길을 따라 걷는 공원길에는

부지런한 손길이 비질했나 봐

조각 공원 너머 하얀사당도 동화 속 나라

길가 가까이에 빨간 하트는

우리 결혼했어요 라네

그래 맞아

우리도 결혼했지 수십 년 전에

아직도 사랑은 진행 중

하늘하늘 내리는 하얀 눈 맞으며

사박사박 걷는 이 시간 우리는 청춘

그래 맞아

세월을 잊은 청춘의 낭만으로

하늘하늘 내리는 눈길을 걸었어

기분?

아주 괜찮던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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