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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며칠만 더 참고 견뎌 봐

by 한명화

한파 주의보

웬만하면 나가지 말라고

은빛 머리 위에 내려오니

별별 걱정 다 쏟아져 온다


그래도

햇살이 너무 좋은데?

자연은 무한사랑 보내지만

그 사랑은 즐기는 자에게로


절대 겨울바람 뚫지 못하는 점퍼에

꽁꽁 솜 넣어 누빈 바지 입고

털모자 눌러쓰고 장갑도 끼고

분당천 지나 탄천에 왔다


한파 주의보 들었나?

어라? 재들도 엄청 추운가 보네

댕기머리 해오라기도 원앙가족들도

잔뜩 웅크리고 햇살 만나고 있다


얘들아!

며칠만 더 참고 견뎌 봐

봄이 오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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