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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입춘 대문 열었는데

by 한명화

어제 입춘

입춘 대문 열었는데

폭설 예보는 계속되고

까만 밤 함께 눈이 내렸다

휘날리는 눈보라 큰소리치며

아직은 깊은 겨울이라고

봄 대문 아직 열지 말라나

이른 아침 눈길 트러 나가보니

온 세상 하얀 겨울 곱게도 덮었구나

하얀 목화밭 목화꽃 곱게 피고

까만 나뭇가지 하얀 천 나부끼며

승무라도 추나보다

초록의 잎새들은 눈꽃 단장 곱게 하고

어린이 놀이터는 하얀 화지 위에

발자국 그림 그릴 웃음소리 기다린다

이 하얀 세상은 분명 겨울나라

입춘 대문 열었는데 아직이라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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