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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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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r 24. 2021

주문진 수산시장의 아침

좌판 풍물시장도 알았다

가자미 임연수어 볼락을 구매한 가게
넓은 주차장

너무 빠른 시간인가?

오전 8시 30분 주문진 시장에 왔다

이제 가게 문을 열고 물건을 정리하며 장사 준비를 하고 있는 상인들이 보인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시기여서인지 텅 비어있는  가게 모습도 보여 조금 썰렁하다는 느낌에 안타까웠다

길가에 수많은 어물전들은 관광객을 위해서 라면 이곳은 시장이어서 조금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지만 이른 아침이라 쉽사리 가격을 물어보기가  조심스러웠다

시장에는 여러 종류의 어물전이 많았는데 장사 준비를 하는 상인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으며  우리가 조심스레 돌고 있는 것을 보신 입구 쪽의 건어물 가게 상인분께서 주문진 좌판 시장도 길 건너에 있으니 꼭 가보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주문진 시장을 돌아보고 나와 주차장 쪽으로 길을 건너 오니 길 안쪽 바닷가에 주문진항 수산시장 좌판 풍물시장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가니 이곳에는 생생한 활력이 넘치고 있었다

많은 생선들이 넘치고 꾸득꾸득 말린 반건조 생선가게와 맛있는 젓갈, 각종 생선들이 팔딱거리고  상인들의 표정도 열정이 넘치고 있었다

아! ㅡ그래

이곳은 삶의 열정이 있어 이게 시장이지 라고

내게 속삭이고 있었다

내가 반건조 생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눈치로 딱 아시고는 여기저기 만들어 놓은 무더기에 덤을 올리며 시로 싸게 준단다

딱 보니 오늘 장사에 첫 님이 될 것 같아 웃기만 하며 조심스레  돌아 나오는데

아주 열정적인 상인분이 걷는 발길을 멈추게 했다

아마도 내  눈빛이 당신의 생선을 보고 있음을 아신 것 같다

돌아본 곳 중 깨끗하고 싱싱해 보이는 반건조 생선으로 가자미와 임연수어 그리고 볼락을 좌판에 펼쳐 놓고 마음에도 붙들어서

조심하던 마음의 빗장을 열고  다가갔다

가격을 물어보고 구매할 것처럼 보이자

지날 때 붙잡던 때와 좀 다른데?

하지만 첫 손님일 것이니 가자미 한 무더기 20,000원에 구매하고  내 눈길이 임연수어에 머물자 그 위에 작은 임연수어 한 마리를 턱 올 리신다 사지 않을 수가 없다

계산을 하려다 붉은 볼락을 묻자 아예 작은 무더기 하나를 그 위에 턱 부어 버리시며 포장을 하시고는  모두 50,000원이란다

한 보따리의 생선을 싸게도 주신다

당신의 물건에 자신이 있기에  명함을 넣어 준다며 필요할 때 전화로 구매도 가능하다 셨다

그동안 현지가  더 비싸다는 나의 인식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런 좌판 시장을 몰랐다는 게 맞는 것 같고

오늘 하루  장사 잘 되실 거라는 인사를 드리고 큰 생선 보따리를 들고 나오다 입구 젓갈 가게에서 맛있는 젓갈도 사고 부자가 된 기분으로 발걸음 가볍게 주문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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