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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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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r 26. 2021

상원사 가는 길은 신작로

비포장도로

요즘은 어딜 가나 길이 잘 뚫려있고

포장 또한 잘 되어 있다

상원사에 가기 위해 월정사 입구에서 주차비, 입장료를 내야 통과 상원사까지는 약 8km 

월정사 곁길을 돌아 상원사로 향하는 길에 오르고는 깜짝 놀랐다

포장되지 않은 그야말로 먼지 나는 옛 신작로

참 이상한 것은

비포장 도로가 반가웠으며 20리의 신작로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아직도 길가와 계곡에 하얀 눈이 반기는 추억을 가져오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신작로

가끔씩 마주치는 오대산 선재길 안내

길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물이 너무도 맑은 계곡 건너로 나무 데크가 설치된 곳이 여러 곳이 있었고 섶다리, 시멘트 다리, 나무다리를 놓아 계곡 건너 선재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안내되고 있었다

또 버스 정류소도 가끔씩 보여 이곳에도 버스가 다니나? 했는데 맞은편에서 빨간 버스가 천천히 달려오고 있어서 어린 시절 신작로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가던  버스가 생각나 무척 반가웠다

외지고 깊은 오대산 마루쯤에 위치한 상원사

이런 곳을 얼마나 찾을까 했는데 마주오는 차들을 자주 보며 평일인데도 방문자들이 끈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부부는  이곳을 왜 비포장으로 두었는지에 대한 물음의 답을 추리해 보았다

상원사는 오대산 깊은 골짜기

많은 사람들의 방문은 수행의 어려움이 염려되어 아마도 상원사에서 길 포장을 원하지 않을 거라는 결론을 내려 보았다

3월 하순인데도 길가에 또는 숲에 하얀 눈이 있어 이곳은 아직 겨울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듯했으며 이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옛 추억들이 떠올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봄날의 하늘은 시리도록 맑았으며 자연은 거의 원초적인 모습으로 가감 없이 자신을 드러내 놓고 있는 신작로

상원사 가는 길의 너무도 소중한 자연적인 풍경들이 눈에 깊이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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